문 대통령 “6월 남북 정상회담” 언급했으나, 다급하지 않은 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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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6월 남북 정상회담” 언급했으나, 다급하지 않은 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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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달 말 방한 전까지 남은 2주 동안 남북 정상회담이 성사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관측이 많다. 지난해 5월 ‘판문점 원포인트 회담’ 같은 깜짝 만남이 이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그때만큼 북한이 다급하지 않다는 게 변수다.

문재인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나는 시기와 장소, 형식을 묻지 않고 언제든 대화에 응할 준비가 돼 있다”며 “남북 간 아주 짧은 기간 동안 정상회담을 이뤄낸 경험도 있기 때문에 물리적으로 불가능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노르웨이 오슬로 총리관저에서 가진 에르나 솔베르그 총리와의 정상회담 공동 언론발표에서 “이달 중 남북 정상회담 개최가 가능한지 여부는 알 수 없다”며 “개최 시기를 선택하는 것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달려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오슬로 포럼 기조연설 뒤 일문일답에서도 “트럼프 대통령 방한 전 김 위원장을 만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6월 남북 정상회담을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성공 요건을 묻는 질문에 “관건은 북한의 비핵화에 실질적인 진전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남북 관계가 제대로 발전하려면 개성공단 재개를 비롯한 경제협력으로 이어져야 한다”며 “그러려면 국제적인 대북 경제제재가 해제돼야 하고, 이를 위해선 북한의 실질적 비핵화 진전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방한해 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가급적 그 전에 김 위원장을 만나 교착에 빠진 남북 관계를 풀고 북·미 대화 재개 분위기를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올 연말을 비핵화 협상시한으로 정하고 미국의 태도 변화를 요구하고 있는 김 위원장으로서는 한·미 정상회담 전 문 대통령을 만나 얻을 실익이 별로 없다. 미국은 실질적인 비핵화가 이뤄져야 제재 완화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현재로선 북·미가 절충점을 찾기 어려운 상태다.

지난해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5·26 남북 정상회담은 김 위원장이 전날 “일체의 형식 없이 만나고 싶다”는 뜻을 문 대통령에게 전달하면서 성사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6·12 북·미 정상회담을 전격 취소하자 코너에 몰린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을 통해 ‘비핵화 의지가 확고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다.

오슬로=강준구 기자, 권지혜 기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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