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답없는 北, 초조한 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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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답없는 北, 초조한 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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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판문점 남·북·미 정상 회동 이후 급물살을 타는 듯했던 북·미 간 비핵화 협상에 미묘한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북한이 ‘이번 주 실무협상을 갖자’는 미국 측 제안에 아직까지 확답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최대한 시간을 끌면서 미국으로부터 양보를 얻어내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은 최근 북한에게 이번 주 실무협상을 열자고 제안했지만 이에 대한 답변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도 지난 13일(현지시간) 방미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르면서 기자들에게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 관련해) 아직도 (북측에서) 답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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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만남 뒤 2~3주 내 실무팀을 꾸려 협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3주차에 접어들었는데, 북한의 답변만 기다리고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그동안 미국과의 협상 때마다 보여준 시간 끌기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비핵화 협상 논의가 지연 될수록 초조한 것은 자신들이 아닌 미국이라는 것이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통일안보센터장은 “북한의 전형적인 협상전술 중 하나가 뜸을 들이는 것”이라며 “자신들에게 유리한 협상안을 (미국이) 가져올 때까지 버티겠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원곤 한동대 국제지역학 교수도 “북한이 본격적인 협상에 앞서 미국의 애를 태우고 있다”며 “석탄과 섬유 수출 제재 완화 등을 협상 테이블에 들고오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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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또 ‘한국소외론’을 주장하며 한국에 대한 압박 수위 높이기에도 나섰다. 미국이 ‘비핵화 조치 없는 제재 완화는 없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하자 남한을 압박하는 것이다.

대남 선전 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지난 13일 ‘소외론, 결코 공연한 우려가 아니다’는 제목의 논평에서 “한국소외론은 북남(남북)관계에서 미국의 눈치를 보면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남조선 당국이 스스로 초래한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이 매체는 “좌고우면하지 말고 북남선언들의 이행에 과감히 적극적으로 나설 용단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북한이 미국과 물밑대화를 하면서 대북 제재 완화를 얻기가 쉽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 같다”며 “한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미국을 설득, 제재 완화를 이끌어 내거나 독자적으로라도 대북 제재를 완화하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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