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짙은 시장의 ‘낭중지추’… 로보어드바이저가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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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짙은 시장의 ‘낭중지추’… 로보어드바이저가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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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짙은 금융시장에서 로봇이 뜬다. 로봇이 투자를 주도하는 ‘로보어드바이저’(Robo-Asvisor·RA)가 자산운용·관리 시장에서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로보어드바이저는 로봇(Robot)과 투자전문가(Advisor)를 합친 용어다. 알고리즘과 빅데이터를 활용해 모바일 기기나 컴퓨터로 자산 운용·관리를 수행하는 온라인 자산관리 서비스를 지칭한다.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로보어드바이저가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로보어드바이저의 자산운용 규모가 급증한다고 내다본다. 2023년이면 로보어드바이저 운용 자산은 세계 2552조원, 한국 25조원에 이른다고 추산한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애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로보어드바이저 운용 펀드(설정액 10억원 이상) 12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지난 1일 기준으로 평균 8.16%에 달했다. 비교대상 지수로 꼽히는 코스피200의 같은 기간 상승률(4.75%)을 크게 앞질렀다.

로보어드바이저펀드 가운데 키움증권과 하이자산운용이 함께 내놓은 ‘하이ROK1글로벌 로보어드바이저펀드’의 수익률이 13.93%로 가장 높았다. ‘키움쿼터백글로벌EMP 로보어드바이저증권투자신탁’(12.19%)도 두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했다.

로보어드바이저펀드는 금융시장의 혼조세에서 ‘실력’을 발휘한다.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 운영사무국을 맡은 코스콤에 따르면 로보어드바이저상품으로 출시됐거나 상품화를 준비 중인 알고리즘 35개의 투자유형별 평균 수익률은 시장 수익률을 웃돌았다. 지난 6개월(2월 말~8월 말) 기준으로 안정추구형과 위험중립형, 적극투자형의 수익률은 각각 2.63%, 1.66%, 0.71%였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10.37%)나 코스피200(-8.74%), 코스닥지수(-16.51%)보다 월등히 높다. 코스콤 관계자는 “로보어드바이저는 국내 주식과 해외 주식 등 다양한 투자대상에 적절히 분산 투자를 한다. 증시가 폭락할 때에도 감정적으로 동요하지 않아 하락장에서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익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로보어드바이저의 장점과 단점을 잘 살펴야 한다고 지적한다. 로보어드바이저의 최대 장점은 낮은 수수료와 합리적 결정(주관적 생각·감정 배제)이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아 투자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반면 겪어보지 못한 상황에 대응하는 능력이나 의사소통에서 부족함을 드러낼 수밖에 없다. 섬세한 부분에서 ‘인간 전문가’를 따라잡지 못하는 셈이다. 해킹 가능성도 늘 염두에 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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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한 투자는 개정 자본시장법이 지난 5월 시행되면서 탄력을 받고 있다. 개정 자본시장법은 로보어드바이저를 이용한 비대면 투자일임업을 할 때 필요한 자기자본을 40억원에서 15억원으로 낮췄다. 자산운용사가 아닌 로보어드바이저 업체가 펀드·일임재산을 위탁받아 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국내 로보어드바이저 운용 자산의 규모는 올해 2조원에서 2023년 25조원으로 폭증할 것으로 관측된다. 전 세계 로보어드바이저 운용 자산 규모는 올해 981조원에서 2021년 1863조원, 2023년 2552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금융 상품의 채널이 ‘판매 수수료’ 중심에서 ‘자문 서비스’ 중심으로 바뀌어 가면서 로보어드바이저 활용 비중은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향후 자산관리 산업도 로보어드바이저가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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