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살된 카톡, 쇼핑·교통·송금까지 품에 안은 ‘국민 메신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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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살된 카톡, 쇼핑·교통·송금까지 품에 안은 ‘국민 메신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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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카톡)이 오는 3월 18일 출시 10주년을 맞는다. 카톡을 운영하는 카카오는 한국인 5171만명 중 카톡 메신저 이용자가 4473만명이라고 17일 밝혔다. 전체 국민의 86.5%로, 하루 평균 송수신하는 메시지는 약 100억건에 달한다고 소개했다. 1인당 하루 평균 223건의 메시지를 카톡을 통해 주고받는 셈이다. 카톡이 ‘국민 메신저’라 불리는 이유다.

2010년 인터넷 대화창으로 출발한 카톡은 이제 어느덧 남녀노소가 얘기하고 정보를 나누는 대화망이 됐고, 누구에게 쉽게 송금하고 무엇이나 쇼핑하는 온라인 시장이 됐다. 개인과 개인, 개인과 기업, 기업과 기업을 이어주는 거대한 ‘연결의 장(場)’이 된 것이다.

인간관계를 관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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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이 나오기 전 사람들은 갑자기 누군가의 소식이 궁금하면 전화를 했다. 그 전에는 종이 편지를 썼다. 물론 더 이전엔 직접 찾아가야 했다. 이제 사람들은 안부를 묻고 싶을 때 카톡 친구 목록에서 그 이름을 찾는다. 그리고 ‘톡’을 한다.

많은 사람이 이렇게 카톡으로 안부를 묻고 약속을 정한다. 소소한 일상을 나누고 필요한 부탁을 한다. 결혼, 출산, 장례 등 중요한 소식을 전하기도 하고 건강, 교육, 음식 등 삶에 필요한 정보를 나눈다. 이제 우리는 가족, 친구, 연인, 동료, 선후배, 지인 등 다양한 유형의 인간관계를 카톡을 통해 편하게 관리하고 있다. 심지어 젊은 남녀는 연애의 시작도, 끝도 카톡에서 한다.

개인적인 관계뿐만 아니라 공적인 업무에도 자주 사용된다. 회사 팀, 부서, 프로젝트 단위의 단체 카톡방을 활용하는 방식이다. 업무 지시도 카톡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업무에 관련된 대화를 나누고, 업무용 파일이나 사진을 주고받는다. 같은 프로젝트에 관여하는 사람들이 카톡방을 만들어 회의하기도 한다.

사회문화평론가이자 작가인 김민섭(37)씨는 “요즘은 편집자와 원고를 주고받고 교정하는 일까지 카톡으로 한다. 카톡은 즉각적이고 간편하고 명확하다”고 했다.

한국사이버커뮤니케이션학회장인 배진아 공주대 교수는 “카톡은 공간과 시간이라는 커뮤니케이션의 근본적 한계를 극복하면서 유연한 소통의 장을 제공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상품 구매가 쉬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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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 서비스 초기 업계 안팎에서는 이런 말이 나왔다. “서비스는 참 좋은데 수익 모델이 없어서 유지가 되겠어?” 카카오는 카톡을 출시한 해인 2010년 말 ‘선물하기’ 서비스를 시작했다.

카톡 친구에게 커피나 아이스크림 등 선물 교환권을 보낼 수 있게 됐다. 2015년엔 메시지 카드 기능을 추가해 상대에게 편지도 쓸 수 있게 됐다.

선물하기 이용자가 점차 늘면서 2017년 누적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입점 브랜드는 6000개로 급증했다. 인간관계 관리가 서비스 확장의 축이 된 대표적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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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은 여기에 카카오메이커스, 카카오장보기, 카카오스타일 등 다양한 쇼핑 창구를 늘렸다. 특히 모바일 플랫폼을 활용한 혁신적인 쇼핑 모델을 선보였다.

‘톡딜’은 여러 명이 모여 살수록 가격이 싸진다. 아이디어 상품을 자주 판매하는 카카오메이커스의 경우 1~2주간 선주문을 받고 주문받은 만큼 생산해 배송하는 시스템이다. 과잉 생산으로 발생하는 자원 낭비가 없고 재고로 인한 생산자와 소비자의 부담도 거의 없다. 온열팩에 허브 찜질 효과를 추가해 대박을 낸 메디힐리도 카카오메이커스 덕을 톡톡히 봤다.

2016년 설립된 중소기업이지만 카톡을 중심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600만개 판매고를 올렸다. 정보영 메디힐리 대표는 “생산자 입장에서 오프라인 매장은 공간 제한이 있고 쇼핑몰은 조건을 우선시한다”며 “카카오메이커스는 소비자를 만나는 커뮤니티 역할을 하기 때문에 고객의 피드백으로 제품을 발전시킬 수 있다”고 소개했다. 지금까지 이렇게 상품을 주문한 사람은 100만명이 넘는다.

클릭만 하면 송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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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 클릭만으로 할 수 있는 게 아주 많아졌다. 택시 부르기, 돈 보내기, 미용실 예약하기…. 2015년 처음 선보인 카카오T는 택시 기사와 승객을 만나게 해주는 서비스다. 하루 평균 호출 건수는 전국적으로 140만~170만건에 달한다. 지금 카카오T에서는 대리기사 신청도 하고 카풀도 모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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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국내 최초로 간편결제 서비스를 선보인 카카오는 카카오페이 서비스를 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카카오페이 누적 가입자는 3000만명에 도달했다. 카카오페이는 2015년 카카오뱅크(카뱅)와 함께 거래액을 매 분기 경신하고 있다. 2019년 상반기에만 22조원이 거래돼 이미 전년도 거래액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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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는 지난해 3분기 7832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30% 이상 급증한 것이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높은 실적이 기대되고 성장 가능성과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앞으로 카톡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대다수 기업들이 카카오와의 제휴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이는 연결을 핵심 가치로 하는 카카오의 기업 핵심 가치와 관련이 있다. 여민수 카카오 대표는 최근 “우리는 공동체 유기적 연결을 공고히 해 카카오의 핵심 기술이 파트너의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한다”고 말했다. 생산과 소비 과정을 연결해 이용자들에게 편리를 제공하고, 생산자에게는 매출 증대 효과를 보게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카톡의 이 ‘연결’ 때문에 생기는 부작용도 적지 않다. 업무시간이 지난 뒤에도 계속 지시를 하는 상황이다. 또 ‘가짜뉴스’ 등 원치 않는 정보에 무차별적으로 노출되는 것이다. 김헌식 문화평론가는 “카톡은 정보 공유와 소통으로 여론 형성에 큰 영향을 끼쳤지만 사생활 침해와 단톡방 ‘괴롭힘’ 문제가 있다”며 “카톡 사용의 매너와 인권 감수성도 길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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