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의 상흔 남북 태권도… 통일 향해 한 발짝 가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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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의 상흔 남북 태권도… 통일 향해 한 발짝 가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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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민족의 국기(國技)인 태권도는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이 즐기는 스포츠다. 하지만 태권도는 한반도 상황과 똑같이 남북으로 갈려 있다. 이에 서로 다른 길을 걸어갔지만 최근 우리 민족의 전통 무예·스포츠라는 점에서 통합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세계에서 더 알아주는 태권도

한국에서 스포츠로서 태권도는 사실 야구나 축구 등에 비해 인기가 떨어진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는 전혀 다르다. 수많은 나라에서 태권도는 큰 사랑과 인정을 받고 있다. 실제 세계태권도연맹(WT) 정식 회원국은 무려 209개국이다. 태권도 인구도 1억명 이상이 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사실 태권도는 한류의 원조다. 1960년대 산업 역군들이 해외로 떠나면서 함께 수출된 태권도는 한국과 한국인을 알리는 주역이었다. 방탄소년단 등 K팝 이전에는 태권도가 한국, 한국이 태권도로 통했다.

올림픽에서도 2000년 시드니대회 이후 정식종목으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하고 있다. WT가 주관하는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는 올림픽에 버금갈 정도로 큰 권위를 자랑한다. 73년부터 격년마다 열리며 전 세계 내로라하는 태권도 선수들이 모여 자웅을 겨룬다. 15일부터도 영국 맨체스터에서 제24회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가 열렸다. 이 대회엔 147개국 953명의 선수가 참가한다. 조정원 WT 총재는 “우리 국민들이 태권도가 세계에서 얼마나 사랑받고 인정받는지 알아줬으면 한다”며 “브라질 인도네시아 터키 태국 미국 일부 도시에선 학부모들이 요구해서 태권도를 초등학교 정식 교과목으로 지정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남북으로 갈라진 태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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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기원에 따르면 태권도는 고조선 시대부터 우리 민족과 함께해 전 세계로 뻗어간 무술이자 스포츠다. 그런데 현재 우리 민족처럼 태권도도 분단되면서 남북으로 나뉘었다.

태권도가 다른 길을 가게 된 이유도 기구하다. 태권도라는 명칭은 전남 장성 출신인 최홍희씨 주도로 55년 만들어졌다. 이후 최씨는 남한에 66년 국제태권도연맹(ITF)을 창설했다. 그런데 당시 박정희 대통령과 알력을 빚던 최씨가 72년 캐나다로 망명하면서 자연스럽게 남한과 멀어진 ITF는 북한이 주도하게 됐다. 그러자 남한은 73년 김운용 당시 대한태권도협회장이 총재가 돼 WT를 세웠다.

태권도가 남북으로 갈라진 지 40년이 훌쩍 넘어가면서 남북 태권도는 성격도 달라졌다. 남한 태권도가 스포츠 측면이 강한 반면 북한 태권도는 전통 무예가 남아 있는 격투기 성격이다. 남한 태권도가 기본동작, 품새, 겨루기, 격파, 호신술 등으로 구분되는 반면 북한 태권도는 기본동작, 틀(품새), 맞서기(겨루기), 위력, 특기 등으로 나뉜다. 경기할 때도 남한 태권도는 몸통과 머리, 팔다리에 보호대를 착용하는 반면 북한은 보호대 착용 없이 장갑과 신발만 쓴다. 또 남한은 손으로 얼굴을 가격할 수 없고 발기술 위주의 공격을 펼치지만 북한은 주먹으로 얼굴을 때릴 수 있다.

품새에서도 차이가 난다. WT의 품새는 태극 1∼8장과 고려 금강 태백 평원 십진 지태 천권 한수 일여로 구성돼 있다. 반면 ITF는 최씨의 호 ‘창헌’을 따 만든 천지 단군 도산 원효 율곡 중근 퇴계 화랑 충무 광개 등 20가지 ‘창헌류’에 의암 연개 문무 서산을 합친 24개로 이뤄져 있다.

세계 태권도계를 살펴보면 처음엔 북한 주도의 ITF가 유명세를 떨쳤지만 시간이 가면서 남한의 WT가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WT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공식 국제기구로 인정받았다. 이에 올림픽에선 남한 태권도 방식으로 경기가 펼쳐진다.

‘원 월드 원 태권도’

최근 들어 WT와 ITF 사이에선 한민족 고유의 무술이자 스포츠인 태권도를 통합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특히 문재인정부가 들어서며 태권도는 남북 교류의 선봉에 섰다. 2017년에는 북한의 ITF가 남한 WT의 초청을 받아들여 전북 무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개막식 무대에서 시범공연을 했다. 또 이듬해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도 남북 태권도가 하나가 돼 시범공연을 펼쳤다.

특히 지난해 8월엔 평양에서 WT와 ITF가 태권도 통합 및 발전을 위한 합의서를 체결했다. 또 최근 남북 상황이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남북 태권도는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6일에는 ITF 본부가 있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WT와 ITF 태권도 시범단이 합동 시범공연을 펼쳤다. 지난달 12일에는 IOC 본부가 있는 스위스 로잔에서도 합동 시범공연이 이뤄졌다. 조 총재는 “가장 많이 달라진 품새와 겨루기가 하나가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원 월드 원 태권도가 되는 그날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모규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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