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의 반격… “美 버라이즌, 특허료 1조1800억 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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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의 반격… “美 버라이즌, 특허료 1조1800억 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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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전방위 제재로 위기에 봉착한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반격에 나섰다.

화웨이는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 버라이즌에 기술 침해를 이유로 10억 달러(약 1조1800억원)의 특허료를 요구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화웨이는 또 미국연방통신위원회(FCC)에도 제재 철회를 촉구하는 공문을 보냈다.

화웨이는 버라이즌에 230개 이상의 특허권 사용료를 요구했다. 문제가 된 특허는 핵심 네트워크 장비부터 유선 인프라, 인터넷 기술 등 다양한 영역에 포진했다. 미국에선 네트워크 장비 기업 20여개가 화웨이의 특허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버라이즌이 화웨이 고객은 아니지만 이들 장비 공급업체의 특허침해에 따른 배상 책임을 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화웨이의 조치는 버라이즌이 아니라 미국 정부에 대한 항의 성격이 강하다. 미 정부의 화웨이 제재가 지속될 경우 화웨이도 미국 기업들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이다. 화웨이의 이번 행동은 기술침해 기업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겠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는 지난 3월 기준으로 전 세계 5G 표준 필수특허 출원 건수의 15.05%로 1위에 올라 있다. 여기에 11.7%의 ZTE 등 중국 업체들을 모두 합하면 34%로 국가별 순위에서 1위다. 이어 한국 25%, 미국 14%, 핀란드 14% 순이다.

WSJ는 화웨이와 버라이즌이 지난주 뉴욕에서 특허권 문제를 놓고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다. 버라이즌 측은 구체적 논평을 거부한 채 “특허권 문제는 단순히 버라이즌만의 이슈가 아니다. 화웨이와 관련한 모든 쟁점은 통신산업 전체와 연관됐으며 국가적, 국제적 우려를 제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화웨이는 아울러 FCC에 미국 이동통신사와 화웨이 간 거래를 제한하는 계획을 폐기하라고 요구했다. 지난해 FCC는 미국 안보를 위협할 수 있는 기업의 장비와 서비스를 구매할 경우 FCC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한다는 방침을 예비승인한 뒤 화웨이를 우려 기업으로 지목했다. 화웨이는 “네트워크 사업자에게 억지로 기존 장비를 교체하게 하는 것이 안정성과 보안에 더 큰 위협이 될 것”이라면서 “근거 없는 국가안보 우려가 오랜 국제 무역협정을 위반할 수 있는 빌미가 되도록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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