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조선 피격에 전운 감도는 중동… 美 “이란 배후 입증 동영상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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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조선 피격에 전운 감도는 중동… 美 “이란 배후 입증 동영상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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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해 유조선 피격 사건으로 중동 지역에 다시 전운이 몰려오고 있다. 미국은 이란이 이번 공격을 저질렀음을 입증하는 증거라며 사건 당시 촬영한 동영상과 사진을 공개했다. 이에 이란은 미국이 자작극을 벌여놓고 자신들에게 누명을 씌우고 있다는 음모론을 펼치고 있다. 사건이 벌어지자마자 곧바로 자신들을 배후로 지목한 데서부터 악의적인 의도가 있다는 것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13일(현지시간) 워싱턴 국무부청사 브리핑에서 “오늘 발생한 오만해 유조선 피격 사건은 이란의 소행이라는 게 미국 정부의 평가”라며 “이는 국제 평화와 안보, 항행의 자유를 위협하는 정당치 못한 공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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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장관은 미 정보당국이 수집한 자료를 토대로 이런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번 공격에 사용된 무기 종류와 테러범들의 숙련 수준 등을 미뤄 이란 외에 이런 공격을 저지를 만한 세력이 주변 지역에 전무하다는 것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란이 배후로 지목된 각종 테러 사례를 거론하며 이란 정권의 호전성을 환기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중동 지역을 관할하는 중부사령부는 이란이 이번 공격에 개입했음을 보여주는 영상 자료를 공개했다고 CNN 등이 보도했다. 이 영상에는 이란 해군 소속 보트가 피격당한 일본 유조선 ‘코쿠카 커레이저스’ 선체에서 불발탄을 회수하는 장면이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불발탄은 선체 부착 기뢰로 파악됐다.


CNN에 따르면 동영상은 미군 소속 항공기에서 촬영됐다. 이란 보트가 피격 유조선에 바짝 접근해 선체에 붙어 있던 기뢰를 제거하는 전 과정을 담았다고 한다. 보트에 승선한 선원이 불발 기뢰를 붙들고 있는 모습도 포착됐다. 미 국방부 관계자는 이란 측이 자신들의 소행임을 숨기기 위해 증거를 회수하려는 의도라고 평가했다.

이란 정부는 강하게 반발했다. 유엔 주재 이란대표부는 성명에서 “이란은 미국이 유조선 사건과 관련해 내세우는 근거 없는 주장을 전면 배격한다”며 “미국과 그 동맹국이 중동 지역의 긴장을 고조하는 무모하고 위험한 정책과 행위를 막는 데 국제사회가 책임지고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교장관은 트위터에 “의심스럽다(suspicious)는 말로는 오늘 아침에 벌어졌던 일을 설명할 수 없을 것”이라며 “이는 ‘B팀’이 ‘사보타지 외교’라는 ‘플랜B’로 옮겨갔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B팀’은 자리프 장관이 미국과 이란 간 관계를 이간질하는 배후 세력을 지칭하는 표현이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등을 말한다. 폼페이오 장관은 “자리프 장관은 지금 상황이 재밌는 모양이다. 하지만 그런 생각을 가진 사람은 전 세계에 아무도 없다”고 맞받았다.

아울러 이란은 자신들이 공격 받은 유조선 선원을 구조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도 주장했다. 이란 IRNA통신은 이란 선박이 두 유조선 선원 44명 전원을 구조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선원들은 이란 당국의 인도주의적 구호활동에 힘입어 이란 남부 자스크 항구로 이송됐다고 전했다.

하지만 선원 구조와 관련해서도 미국과 이란은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미 중부사령부는 현장에 있던 미 해군 구축함 베인브리지함이 일본 유조선 코쿠카 커레이저스 선원 21명 전원을 구조했다는 사실을 사진과 함께 공개했다. 1명이 손에 화상을 입어 치료를 받은 것을 제외하고는 코쿠카 커레이저스 선원 전원이 별다른 부상을 입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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