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구역 쳐들어가자” 제안에 79만명 동참… 미군 “기지 보호에 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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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구역 쳐들어가자” 제안에 79만명 동참… 미군 “기지 보호에 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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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네바다주 소재 비밀 군사기지인 ‘51구역’에 쳐들어가자는 페이스북 이벤트 페이지가 미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51구역은 미 공군의 신무기 시험장으로 알려져 있지만 외계인과 미확인비행물체(UFO)가 보관돼 있다는 루머가 끊이지 않는 곳이다. 인터넷 이용자 대다수가 이 엉뚱한 이벤트를 장난으로 여기고 있지만 일부 괴짜들이 진짜로 기지에 난입할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없지 않다.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최근 페이스북에 “51구역을 공격한다. 그들은 우리를 막을 수 없다(Storm Area 51, They Can't Stop All of Us)”는 제목의 이벤트 페이지가 개설됐다. 오는 9월 20일 오전 3~6시(이하 현지시간) 사이에 네바다주 미 공군 시설인 51구역 앞에 모여 다함께 들어가자는 내용이다. 이 페이지는 순식간에 큰 관심을 불러일으켜 14일 오전 기준으로 무려 79만명이 동참 의사를 밝혔다. ‘관심 있음’에 응답한 사람도 70만명이나 됐다.

이벤트 페이지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미뤄, 진지하게 51구역 공격을 계획하는 건 아닐 가능성이 크다. 개설자는 “관광 명소인 51구역 외계인 센터에서 모두 만나 진입을 시도할 것”이라며 “우리가 나루토 달리기로 뛴다면 총알보다 빠를 수 있다. 외계인을 보러 가자”고 적었다. ‘나루토 달리기’는 일본 애니메이션 ‘나루토’에 나오는 달리기 자세다. 공기저항을 줄이기 위해 양팔을 뒤로 젖힌 채 달리는 자세지만 현실에서는 양팔을 자연스럽게 흔드는 통상적 자세보다 비효율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51구역은 일반인의 출입이 엄격히 통제되는 비밀 시설이다. 고고도 정찰기인 U-2와 SR-71, 스텔스 전투기 F-117 등 미군의 최첨단 신무기가 이곳에서 시험 비행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지 주변의 경계가 매우 삼엄한데다 정체를 알 수 없는 항공기가 자주 출몰하면서 이곳에서 외계인과 UFO를 연구하고 있다는 주장이 반세기 동안 이어지고 있다. 이런 음모론을 바탕으로 ‘인디펜던스데이’ 등 SF 영화가 제작되기도 했다.

미 공군도 이런 상황을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로라 맥앤드루스 미 공군 대변인은 51구역 진입 시도가 실제로 이뤄지면 어떻게 대응하겠느냐는 WP의 문의에 보안을 이유로 답변을 거부했다. 맥앤드루스 대변인은 그러면서도 “(51구역은) 미 공군의 야외 훈련장이다. 누구든 미군 훈련장에 접근 시도를 해서는 안 된다”며 “미 공군은 국가와 정부 자산을 보호하는 데 만전의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사실상의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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