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간 없었으면 인류 사라졌을 것” 미 9선 의원의 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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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간 없었으면 인류 사라졌을 것” 미 9선 의원의 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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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세계 최고의 보수주의자”라는 찬사를 받아온 공화당 소속 스티브 킹(65·9선·사진) 하원의원이 14일(현지시간) “강간과 근친상간이 없었다면 인류는 이미 오래전에 사라졌을 것”이라고 발언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미 CNN과 뉴욕타임스 등은 “킹 의원이 지역구인 아이오와주 어반데일에서 열린 한 보수단체 조찬행사에서 ‘만일 우리의 가계도를 샅샅이 뒤져서 강간과 근친상간으로 태어난 조상들을 빼내버린다면 어떻게 될까. 그렇게 하면 세상에 남아나는 사람이 있을까’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지금껏 다양한 국가에서 발생한 그 모든 전쟁과 강간, 약탈을 고려해보면 나 역시 그런 산물의 일부가 아니라고 단언할 수 없다”며 “그 모든 생명은 다른 이들과 마찬가지로 귀중하다고 생각하고 싶다”고 했다.

엄격한 낙태반대론자인 킹 의원은 강간과 근친상간으로 아이를 임신했을 경우에도 낙태를 금지하는 극단적 낙태 제한 법안을 발의한 바 있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도 “어떠한 경우에도 낙태가 허용돼서는 안 된다”며 “그것은 아버지 혹은 어머니가 저지른 죄로 인한 일이지, 아이의 잘못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의 발언이 알려지자 진영을 가리지 않고 비난이 쏟아졌다. 민주당은 킹 의원의 즉각적인 사퇴를 촉구했다. 민주당 대선 경선후보인 커스텐 질리브랜드 상원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당신은 수치다. 사퇴하라”고 밝혔다. 또 다른 민주당 경선후보인 피터 부트저지 인디애나주 사우스밴드 시장은 “킹 의원의 막말은 왜 당신의 지역구에 제정신인 대표자가 필요한지를 보여주는 증거”라고 비난했다. 공화당에서도 신랄한 공격이 이어졌다. 딕 체니 전 부통령의 딸인 리즈 체니 공화당 하원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경악스럽다”며 “이전에도 말했듯이 이제는 그를 공화당에서 내보낼 때가 왔다. 아이오와 주민들은 더 나은 대접을 받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킹 의원과 같은 지역구의 상원의원인 랜디 피스타도 “나 역시 100% 생명을 존중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킹 의원의 괴이한 발언과 행동은 공화당의 메시지를 갉아먹고 있다”고 비판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공화당 하원 지도부는 그를 의회의 모든 상임위원회에서 배제하고, 2년간 상임위 활동을 하지 못하도록 결정했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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