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력 개입 으름장 놓는 중국… 홍콩사태 주말이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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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력 개입 으름장 놓는 중국… 홍콩사태 주말이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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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와 매체들이 홍콩 시위를 ‘테러리즘’과 ‘색깔혁명’으로 규정하고 홍콩 건너편 선전에 무장병력을 집결시키면서 무력개입이 임박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무력개입은 홍콩을 돌이킬 수 없는 혼란에 빠뜨리고, 국제사회의 거센 역풍이 불가피해 쉽지 않다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이런 상황에서 홍콩 민간인권전선은 오는 일요일 30만명이 집결하는 시위를 계획하고 있어 이번 주말이 중국의 무력개입 여부를 가르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AFP통신 등은 15일(현지시간) 홍콩과 접해 있는 중국 선전의 한 스포츠센터에서 중국 인민해방군 수천명이 훈련하는 모습이 포착됐다며 현장 동영상과 함께 보도했다. 동영상에는 스포츠센터 내 운동장에서 군복을 입은 병력이 붉은 깃발을 따라 모였다가 행진을 하는 모습이 담겼다. 또 체육관 밖에는 장갑차 등 각종 군용 차량들이 빼곡이 주차돼 있고, 그 앞을 지나다니는 군인들도 눈에 띄었다. 통신은 중국군이 장갑차를 배치하는 훈련도 실시했다며 홍콩에 대한 군 투입 가능성을 우려했다.

중국 매체들은 일제히 시위대를 ‘테러 집단’으로 규정하며 무력개입 명분 쌓기를 하는 듯한 분위기다. 인민일보는 이틀 전 환구시보 기자 폭행 사건을 ‘흑색테러’라고 규정하고 “시위대의 진짜 목적은 중국에 반대하고 홍콩을 어지럽혀 ‘색깔혁명’을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홍콩에서 테러리즘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 정부 내에서도 홍콩 시위대가 중국의 국가 휘장과 오성홍기까지 훼손하고 공항을 마비시키는 것은 공산당의 권위에 도전하는 행위라는 기류가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이 미국까지 건너가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만난 것이 홍콩 사태에 대한 중국의 ‘결심’을 통보하러 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중국이 홍콩에 무력개입을 하기엔 부담이 너무 크다는 반론도 여전하다. 홍콩 시사평론가 린허리는 빈과일보에 “홍콩 사태에 대한 시진핑 주석의 최신 지시는 ‘군대를 동원할 필요는 없고, 준엄한 법 집행으로 빨리 혼란을 평정하라’는 것이었다”고 본토 소식통을 인용해 밝혔다.

중국 국무원의 자문을 맡는 스인훙 인민대 교수도 “홍콩 경찰은 아직 모든 수단을 다 쓰지 않았고, 점차 대응 수위를 높일 것”이라며 본토의 무력개입 가능성을 낮게 봤다. 중국이 홍콩 사태에 개입하면 미국 등 강대국과의 관계 악화와 홍콩의 특별 지위 상실 등으로 중국 발전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이유다. 미국은 비자나 법 집행, 투자 등에서 홍콩을 중국과 달리 특별대우하고 있다. 만약 미국이 특별지위를 철회하면 다국적기업과 월가 투자가들은 대거 홍콩을 빠져나가 대혼란이 빚어질 수 있다.

중국은 또 오는 10월 1일 신중국 건국 70주년 행사를 대대적으로 준비하고 있는데, 만약 홍콩에서 유혈사태가 빚어질 경우 행사 자체가 퇴색될 수 있다. 아울러 무력개입은 홍콩에 고도의 자치를 보장한 일국양제 원칙이 사실상 폐기되는 결과를 초래한다. 대만에서도 중국과의 통일을 극력 반대할 게 뻔해 ‘하나의 중국’ 원칙도 무색해진다.

그럼에도 홍콩 시위가 계속 위험 수위를 넘어설 경우 무력개입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다. 이번 주말 시위 양상이 더욱 주목받고 있는 이유다.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schro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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