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협상 훈풍…트럼프 “잠정 합의도 고려” VS 中 “미국 농산물 구매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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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협상 훈풍…트럼프 “잠정 합의도 고려” VS 中 “미국 농산물 구매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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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중 무역협상에서 중간단계의 잠정적인(interim) 합의도 고려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미국 정부가 중국과 잠정 합의를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자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확인을 한 것이다. 이에 따라 다음달 초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과도기적 성격의 잠정 합의안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 시간) 오후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많은 분석가들이 (중국과) 잠정 합의에 대해 말하는 것을 알고 있다”며 “그것은 쉬운 것부터 먼저, 부분적으로 합의를 하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것도 우리가 고려하는 어떤 것이라고 추측한다”며 “(무역협상에서) 쉬운 것도, 어려운 것도 없다. 합의가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중국과의 완전한 합의안에 서명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전제를 달았다.

이는 미·중 통상 관련 이슈를 한꺼번에 타결짓는 ‘빅딜’을 추진하겠지만, 낮은 단계의 과도기적 잠정 합의도 가능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는 미국 내에서도 무역전쟁에 대한 피로감이 커지는 상황에서 다소 불만족스럽더라도 잠정 합의를 통해 불확실성을 줄이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복수의 당국자 5명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중간단계의 미·중 합의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을 추가로 사들이고 지식재산권 보호를 강화한다면, 미국은 대중 관세를 연기하거나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다. 백악관의 통상부문 참모진들도 미·중 고위급 무역 협상에 앞서 이런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 고위당국자는 이 보도가 나오자 “사실과 다르다”고 부인했다. 하지만 곧바로 트럼프 대통령이 가능성을 확인해준 셈이다.

한편 중국은 미국이 중국산제품에 대한 관세부과 시기를 늦추자 미국산 대두와 돼지고기 등 농축산물 구매 재개를 위한 절차를 시작했다.

가오펑 상무부 대변인은 12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 기업들이 이미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위해 가격 문의를 시작했다”며 “대두와 돼지고기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가오 대변인은 양국이 효과적으로 소통을 유지하고 있으며, 가까운 시일 안에 실무진 접촉을 갖고 고위급 협상을 위한 준비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전날 중국은 지난해부터 부과한 윤활유와 항암제 등 16개 미국산 제품에 대해 추가관세를 면제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2500억 달러(약 298조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시기를 10월 1일에서 10월 15일로 늦춘다고 화답했다.

미·중 양국이 무역 협상을 앞두고 서로 성의 표시를 하면서 우호적인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어 극적 타결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중국측 협상 대표인 류허 부총리는 전날 베이징에서 미중무역전국위원회(USCBC) 이사회의 그린버그 위원장과 만나 “미국이 대중국 추가 관세 부과 시기를 연장한 것을 환영한다”며 “양국 실무팀이 내주 만나 무역 균형, 시장 진입, 투자자 보호 등 공동의 관심사에 관해 솔직하게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schro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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