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마당 나타난 ‘인사불성 너구리’ 사연… 발효과 먹고 ‘비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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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마당 나타난 ‘인사불성 너구리’ 사연… 발효과 먹고 ‘비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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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서 야생 너구리가 발효과를 먹고 인사불성이 돼 몸을 가누지 못하는 영상이 화제다. 발효과란 기온 등의 요인으로 과육이 발효된 과일을 가리킨다.

최근 캐나다 CBC뉴스 보도에 따르면 오타와 남서부에 거주하는 에밀리 로저스는 지난 2일 오후 자신의 집 뒤뜰에서 쓰러져있는 너구리 한마리를 발견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 로저스는 “한살 아이를 놀게 하기 위해 마당에 나갔다가 쓰러져 있는 너구리를 봤다. 처음에는 움직이지를 않아서 죽거나 다친 줄 알았다”며 “한참 동안 바라보니 가끔씩 고개를 들고 주위를 둘러봤다가 다시 쓰러져 잠에 빠져들었다”고 설명했다. 로저스는 이어 “몇시간을 더 기다리며 지켜봤지만 너구리가 좀처럼 일어나지를 못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일어나더니 다리를 질질 끌고 비틀거렸다”며 “무슨 문제가 생긴 게 분명해 보였다”고 덧붙였다.

로저스는 이웃들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상하게 행동하는 너구리 사진과 영상을 공유했던 사실을 기억해냈다. 이웃들은 너구리들이 동네에 떨어진 발효된 낙과를 먹고 술에 취한 것으로 추측했다. 로저스네 정원에는 과일나무가 없었지만 울타리를 넘어온 이웃의 나무가 있었다.

아이의 안전이 걱정된 로저스는 결국 시 당국에 신고했다. 15분 만에 나타난 시 공무원들은 너구리를 케이지에 가둬 데려갔다. 로저스는 “너구리가 별로 반항하지도 않아서 놀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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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런츠 칼튼대 생물학과 교수는 이런 현상에 대해 “그간 너구리들이 사람들 몰래 술집을 드나든 것은 아닐 것”이라며 “열기로 인해 과일들이 발효 과정을 거치면서 나무 아래로 떨어지는데 동물들이 이러한 과일들에 탐닉한 것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올해 들어 많은 양의 발효과가 나무에서 떨어지면서 라쿤들이 이를 절제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웨스트 버지니아 주에서도 이 같은 소식을 접한 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새들도 이 같은 만취 현상에서 예외는 아니었다. 런츠 교수는 “새들이 발효된 베리나 사과를 먹고 술에 취한 경우가 전형적인 사례”라며 “(새들이) 너무 취해서 나무에서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술에 취한 새들이 매년 창틀에 부딪치는 충돌 사고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런츠 교수는 “동물들이 술에서 깰 수 있도록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지만 커피는 삼가해야한다”며 “진심으로 걱정된다면 신고해서 유기 동물 처리관들이 조사할 수 있도록 협조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야생 너구리의 이상한 행동에 대해서는 전혀 다른 의견도 있다. 토론토야생동물센터에 따르면 문제의 야생 너구리는 디스템퍼(전염병의 일종)에 걸렸을 가능성이 높다. 외신은 “발효과를 먹고 너구리가 취했다고 하면 훨씬 흥미로운 이야깃거리가 되겠지만 그보다는 전염병에 걸린 너구리가 혼수와 유사한 상태였을 수 있다는 게 일부 전문가들의 진단”이라고 전했다.

김영철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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