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으로 죽음 극복한 ‘시한부 인생’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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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으로 죽음 극복한 ‘시한부 인생’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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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앞으로 살 수 있는 시간은 단 6개월입니다.” 만약 의사로부터 이런 시한부 선고를 받는다면 우리는 무엇을 하게 될까. 장편소설 ‘새벽의 열기’ 속 주인공은 구애 편지를 쓴다. 헝가리 태생의 영화감독이자 소설가인 가르도시 피테르가 쓴 이 소설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그의 아버지의 경험담을 듣고 이 작품을 구상했다. 편지를 주고받은 여성은 그의 어머니였다.

피테르는 50년 동안 부모가 만난 계기가 편지라는 것을 전혀 알지 못했다. 1998년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얼마 후에 어머니는 그에게 파란색과 붉은색 실크 리본으로 묶인 두 개의 편지 다발을 건네주었다. 어머니는 “나는 네 아버지가 보낸 편지에 완전히 빠져들었단다”라고 했다. 부모는 1945년 9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편지를 주고받은 뒤 스톡홀름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작가는 “이 소설은 절망 속에서 희망과 사랑을 찾아 삶을 개척한 내 부모의 이야기”라고 소개한다. 소설 속 스물다섯 살 미클로스는 헝가리의 홀로코스트 생존자. 스웨덴에서 치료를 받던 중 6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는다. 그는 생각한다. ‘어떻게 얻은 자유인데, 어떻게 지켜낸 목숨인데….’ 그리고 불가능한 목표를 세운다. 당시론 난치병인 결핵을 치료하고 결혼도 한다는 꿈이다.

투병 중인 헝가리 여성들에게 같은 내용으로 편지 117통을 썼고 18명으로부터 답장을 받았다. 그중 한 명이었던 릴리. 미클로스는 릴리와 6개월간 편지를 주고받는다. 그리고 이 편지들은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남은 두 사람에게 언젠가 다시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는 믿음을 주었고, 그 믿음은 뜨거운 사랑으로 이어져 마침내 치유의 기적을 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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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8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태어난 작가는 캐나다 몬트리올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 등을 수상한 유명 영화감독이기도 하다. 이 소설은 전 세계 30여개국에서 출간됐고 동명의 영화 ‘새벽의 열기’(사진)로 제작됐다. 한국과 수교 30주년을 맞은 헝가리는 19~2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리는 서울국제도서전의 올해 주빈국으로 참가한다. 피테르는 헝가리 대표 작가로 내한해 오는 22일 ‘러브레터’라는 제목의 행사에서 문학평론가 허희와 이 작품을 소개할 예정이다.

강주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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