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왜 했는지 알 수 없는 ‘국민과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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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왜 했는지 알 수 없는 ‘국민과의 대화’

문재인 대통령의 19일 밤 ‘국민과의 대화’는 그 취지를 충분히 살리지 못했다. 질문은 산만하거나 개인 또는 소속 집단의 이해관계, 개인적 감상 등이 어우러져 국가 현안에 대한 대통령의 솔직한 생각이 무엇인지 알기에는 상당히 미흡했다. 문 대통령의 답변도 그동안의 발언과 정부 입장을 종합해 다시 한 번 강조한 정도였다. 굳이 이런 보여주기 식 행사를 가져야 했는지 질문하지 않을 수 없다. 청와대는 대통령의 소통 강화를 위해 TV로 생방송되는 타운홀 미팅 형식을 택했다. 아무런 사전 각본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지만, 역설적으로 아무런 내용이 없게 돼버렸다.

소통 강화의 목적은 대통령과 국민의 간격을 좁히고 서로 이해도를 높이는 것이다. 거기에 대한민국이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생각의 공유 또는 공감이 보태져야 한다. 하지만 대통령으로서 뭐든지 잘 해보겠다는 식의 답변으로 흘렀다. 그도 그럴 것이 많은 질문이 대통령이 아니라 정부 부처 실무책임자가 대답할 내용이었다. 그러니 대통령 답변은 두루뭉수리하고 교과서적일 수밖에 없었다.

문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선 국민 과반이 부정 평가를 한다. 그러면 대통령은 이에 대한 해명과 설득이 있어야 했는데 그런 설명이 없었다. 문 대통령은 최저임금제나 주52시간제가 필요한 제도라고 하면서도 보완 조치를 위한 입법이 제대로 받쳐주지 않아 문제가 있다고 답변했다. 결국 국회 탓으로 돌린 것이다. 또 “전국적으로 부동산 가격이 하락했을 정도로 안정화되고 있다”고 답변했다. 현실과는 다른 인식이다. 조국 사태에 대해서는 결과적으로 갈등과 분열을 일으킨 데 대해 사과했으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것에 대해선 야당 탓을 했다.

국민이 대통령으로부터 듣고 싶고 보고 싶은 것은 문제해결 능력이다. 집권 이후 국내 정치나 경제, 외교·안보 등 전 분야에 걸쳐 도전적 과제가 널려 있다. 우리 힘만으로 해결하지 못할 것도 많다. 그런 현안에 대해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고, 어렵지만 함께 헤쳐 나가자는 메시지를 줘야 할 기회였다. 그런데 그런 목적을 전혀 달성하지 못했다. 왜 했는지 모를 알맹이 없는 ‘국민과의 대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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