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스타일의 육아법을 찾아라

기고/컬럼

아빠 스타일의 육아법을 찾아라


아빠는 육아에 있어서 자신을 주체하지 못하고 자녀교육에도 방관자같은 태도를 취하는 경우가 많다.

구른세흐의 연구에 의하면 부부가 같이 일을 하거나 하루에 몇 시간만 일하고 있는 경우에 아이 양육은 엄마와 아빠가 똑같이 분담하고 있었지만, 가사 일을 맡아 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엄마였다.

또한 러셀의 연구에 의하면 엄마의 60%는 남편이 아이를 돌보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느꼈고, 아빠는 34%만이 자신이 아기를 돌볼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대부분의 아빠들은 젖먹이 단계 이후에 자신의 역할이 시작된다고 생각했고, 특히 사춘기 동안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고 믿었다.

보건복지부가 2011년부터 부부가 함께하는 육아 문화 확산을 위해 운영하는 전국 100인의 아빠단에서 지난해 남산걷기대회 행사를 펼치고 있다. (사진=보건복지부)

◈ 신체의 접촉은 중요하다

아빠는 안아 주거나 분유를 주거나 목욕을 시켜주는 등 아이의 밀접한 신체 접촉을 자주해야 아기에 대한 강한 애정을 느낄 수 있다.

다시말해 아기를 키운다는 것은 분유 먹이기, 기저귀 갈기, 목욕시키기 등을 필수적으로 배워야 한다는 뜻이다. 또한 아빠가 육아에 보다 많이 참여한다면 아기와의 관계에도 좋을 뿐만 아니라 엄마들의 부담을 줄여줄 수 있다.

‘아이마음연구소’의 이보연 소장은 육아에서도 때가 되면 다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아빠들이 많다고 했다.

물론 아빠가 육아에 전혀 참여하지 않거나 아빠의 방임적인 태도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재능을 발휘하거나 사회적으로 잘 적응하는 아이도 많다.

그렇지만 아마도 그런 아이는 아빠 대신 엄마를 비롯한 다른 가족의 돌봄을 받았거나 개인적인 능력이나 의지가 남달리 큰 아이였을 것이다. 반면 방임형 육아에도 불구하고 성공적으로 큰 아이의 내면에는 아빠와의 친밀감의 부재로 인한 정서적 공백이 있게 마련이다.

특히 아이에 대한 감정은 아이와 함께 공유한 경험이 많을 때 생기는 것이다. 엄마들이 아이와 끈끈한 것은 타고난 모성애 때문이기도 하지만 아이와 함께 있었던 시간과 경험 때문이다.

아이가 나로 인해 행복함을 느낄 때, 내가 아이에게 필요한 존재라는 것을 확인할 때 아빠는 행복하다. 그러나 이런 종류의 행복감은 아이와 멀리 떨어져 있을 때는 느낄 수 없다.

◈ 좋은 아빠는 학습을 통해서

좋은 아빠로 타고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다시말해 좋은 아빠는 학습을 통해 얻을 수 있는만큼, 좋은 아빠는 아이에 대해서 알아야 한다.

또한 아이의 심리를 파악해야 아이를 교육할 수 있어야 한다. 아이에게 있어서 아빠는 중요한 교사이다. 아이가 초등학교에 가기 전부터 아빠는 아이의 학습을 지도해야할 책임이 있다.

통계에 따르면 아기는 평균적으로 아빠보다 엄마와 같이 있는 시간이 많다. 케냐나 일본에서는 아기가 엄마와 같이 있는 시간이 아빠보다 세 배 이상이며, 인도에서는 열 배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좋은 아빠가 되는 것은 아이들과 얼마나 많은 시간을 보냈느냐도 중요하지만 함께 한 시간의 질도 중요하다. 아이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면, 그에 필요한 지식과 헌신이 있어야 한다. 아이와 감정의 교류를 할 수 있어야 하고, 솔직하게 아이를 대하고 아이를 존중할 수 있어야 한다.

◈ 아빠 스타일대로 육아에 참여하라

그렇다면 아빠는 어떻게 육아에 참여하면 될까? 이에 대한 답변은 간단한데, 아빠는 아빠 스타일대로 육아에 참여하면 된다.

하지만 많은 아빠들이 엄마의 스타일을 그대로 따라하려고 하는데 그것은 잘못된 것이다. 아빠는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육아법을 찾고, 이를 실천에 옮겨야 한다. 아빠가 소꿉놀이를 잘할 수 없다면 신체놀이를 하며 놀아주면 된다.

☞ 아이와 몸놀이를 자주 하라. 아빠는 아이와의 대화에 능숙하지 못하지만 엄마에 비해 아이를 던져 받아 안거나 들어 올리는 것과 같이 몸을 사용하는 놀이에는 강하다.

그래서 아빠와의 놀이 경험은 아이가 사회성을 기르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더구나 아빠의 놀이는 기발하고 새롭기 때문에 창의력을 기르는데도 도움이 된다. 아이는 아빠가 어떻게 놀아주었느냐 보다 아빠와 함께 했다는 데 만족감과 안정을 느낀다.

☞ 객관성을 가지고 아이의 훈육에 참여하라. 아빠는 가끔 야단을 칠 때면 감정개입이 없고 객관적이기 때문에 아이는 아빠의 말을 더 잘 듣는다.

아이가 밖에서 다쳐서 들어오면 엄마는 아이가 다친 것에 공감을 하지만, 아빠는 전후 상황을 먼저 파악해 아이의 잘못이 있다고 판단하면 우선 지적한다.

이러한 시각은 아이로 하여금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게 하고 강한 아이로 만든다. 그러나 아이를 훈육할 때, 너무 권위적이면 아이는 복종적이지만 아빠가 지시하지 않으면 스스로 하지 않는 아이가 될 수 있다.

☞ 결과보다는 의도나 과정을 칭찬하라. 아빠의 칭찬은 객관적이고 구체적이기 때문에 아이는 아빠에게 칭찬받기를 좋아한다.

아이가 잘했을 때 결과 보다는 잘한 일을 한 의도나 잘한 일을 한 과정을 칭찬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예를 들어 '친구에게 양보하는 것을 보니 남에 대한 배려심도 늘고 어른스러워졌구나'라고 과정과 의도를 칭찬해주는 것이 좋다.

☞ 아이에게 논리와 수학을 가르쳐라. 영유아기 때 아빠가 없었던 아이들은 수리 능력이 떨어지고 성취동기도 낮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아이와 공감적인 대화는 잘 못하지만 아빠가 아이의 교육에 참여하면 아이는 학습에 있어서 논리적 사고가 필요한 수학 실력 등이 향상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 아빠가 모범을 보여야 한다. 아빠는 엄마보다 더 도덕적인 경향이 있다. 따라서 아이에게 도덕성을 가르치는 것은 아빠가 더 적합하다.

아빠는 힘들더라도 도덕적이지 않는 일은 하지 않고, 생활에서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아빠가 먼저 식사 예절을 지키고, 교통규칙을 지키며, 차례를 잘 지키고, 부모가 먼저 인사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 아이를 품에 안고서 그림책을 읽어주어라. 특히 의성어와 의태어가 많이 들어있는 그림책은 좌우뇌를 모두 발달시킨다.

게다가 아빠는 목소리와 배경지식에 있어서 엄마와 다르기 때문에 아이들은 아빠와 책읽는 것을 좋아한다. 독서는 아이의 정서를 안정시키고 두뇌발달도 촉진하여 창의적이고 지식이 풍부한 아이로 성장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



◆ 김영훈 가톨릭의대 소아청소년과 교수

가톨릭대 의대 졸업 후 동 대학에서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았고 미국 베일러대학교에서 소아신경학을 연수했다. 50여편의 SCI 논문을 비롯한 100여 편의 논문을 국내외 의학학술지에 발표했으며 SBS <영재발굴단>, EBS <60분 부모>, 스토리온 <영재의 비법> 등에 출연했다. 주요 저서로는 <아이가 똑똑한 집, 아빠부터 다르다>, <머리가 좋아지는 창의력 오감육아>, <아빠의 선물> 등이 있다. pedkyh@catholic.ac.kr

[자료제공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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