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국가책임제’ 체육 분야의 역할은 무엇인가?

기고/컬럼

‘치매국가책임제’ 체육 분야의 역할은 무엇인가?




송홍선(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 책임연구위원)·문소영(아주대학교병원 신경과 교수)

치매(Dementia)는 질병이나 후천적인 외상에 의하여 정상적인 뇌가 손상 또는 파괴된 것으로 인지기능(지능, 언어, 학습 등)과 행동, 정신기능의 감퇴를 초래하는 대표적인 신경정신계 질환이다. 주요 증상은 기억력 장애이며, 행동장애, 수면장애, 주의력장애, 환각, 망상 등도 함께 나타난다.

2016년 기준 대한민국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약 700만 명이고, 그 중 약 9.8%인 약 66만 명이 치매환자로 보고되어 있다. 치매환자 1인당 연간 관리비용은 2,054만원이고 국가치매관리비용은 13조 6천억 원으로 추정되고 있다.(보건복지부, 2017) 치매는 노인 10명 중 1명의 비율로 발생하며, 환자의 본인의 삶의 질 저하뿐만 아니라, 가족의 부담, 국가의 부담 등 직·간접적으로 미래 한국사회의 심각한 사회적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정부에서는 ‘국가치매연구개발위원회’라는 전문단체를 통하여 10개년 투자계획 수립 및 연구개발투자 확대를 위한 예비타당성조사를 수행하여 보고하였다.(보건복지부, 2017) 또한, ‘치매국가책임제’를 통하여 노인들은 지역 치매안심센터에서 1:1 서비스관리를 받을 수 있으며, 국가는 치매진단검사에 대한 건강보험적용 등 치매 친화적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치매 조기예방에는 운동이 중요하다!

치매는 한번 발병하면 치료하기 힘들고 지속적으로 악화되기 때문에 조기에 치매위험을 선별하고 중재치료를 실시하는 예방적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치매 고위험군에게 조기치료중재를 실시하여 치매발병을 5년 정도 지연시킬 경우, 20년 후 국가 치매 유병률은 44% 수준으로 낮아지고, 의료비 또한 8배정도 줄일 수 있다. 따라서 치매를 조기에 선별하고 예방하는 것은 국가의 치매관리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치매는 한번 걸리게 되면 치료하기 힘들다. 상식적으로 생각해서도 인지능력이 없기 때문에 자신의 의지가 발휘되기 힘들기 때문이다. “날아가는 새는 날개로 나는 것이 아니라 머리로 나는 것이다.” 라고 말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운동은 수의적 움직임(뇌에서 움직여야겠다는 의식적인 생각에 의해서 몸을 움직임)으로 뇌의 신경으로부터 말단 운동기까지 신호전달이 이루어져 인지기능을 높이기 때문에 치매예방을 위한 방법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운동은 인지기능을 향상시키는 치매예방을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이며, 최근 American Academy of Neurology 에서 발표된 가이드라인에 의하면, 운동이 가장 효과적으로 인지기능을 향상시킨다고 보고하고 있다. 치매예방프로그램을 분석한 결과 운동과 관련된 프로그램이 68.9%, 그 외 인지향상, 예술치료 및 기타프로그램이 31.1%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형 다중 치매예방 프로젝트 결과

한국형 치매예방프로그램 ‘슈퍼브레인’은 핀란드에서 개발한 치매예방프로그램인 FINGER를 한국 상황에 맞게 개선한 다중영역 중재 프로그램이다. ▲혈관관리 ▲인지훈련 ▲운동 ▲영양관리 ▲동기강화 등 크게 5개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신경과, 정신건강의학과, 영역학과, 스포츠의학 전문가가 협의하여 만들어졌다.



이 중 운동프로그램은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이하 과학원)과 아주대학교병원 신경과에서 담당하였다. 슈퍼브레인의 효과 확인을 위해 연구진은 2019년 5월부터 2020년 2월까지 60~79세 노인 152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그룹은 슈퍼브레인 기관형, 슈퍼브레인 재가형, 프로그램 미참여자 등 3개로 구분됐다. 그 결과, 인지능력 측정검사의 하나인 RBANS(Repeatable Battery for the Assessment of Neuropsychological Status) 점수에서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은 노인들의 점수는 하락한 반면, 기관형과 재가형에 참여한 노인들의 점수가 5점 가량 향상됐다. 또 스트레스 유발물질인 코르티솔(cortisol)의 분비도 슈퍼브레인 참여군은 줄어들었다. 뇌세포 활성화에 관여하는 뇌유래성장인자 BDNF(Brain-Derived Nutrient Factor) 수치도 기관형 참여자들에게 눈에 띄게 늘었다. 이와 함께 혈압이나 지방, 우울증 감소, 삶의 질 등의 수치도 전반적으로 프로그램 참여군에서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슈퍼브레인에 참여한 어르신들은 6개월 동안 90% 이상이 탈락하지 않고 완료해 높은 순응도를 보여 동기유발 프로그램 등이 효과가 우수하다는 것을 시사했다. 결과적으로 이 연구 결과는 한국형 치매예방 다중영역 프로그램인 슈퍼브레인이 높은 순응도와 함께 인지기능저하 방지를 위한 효과를 보일 수 있음을 보였다.

치매예방 운동프로그램 결과

과학원과 아주대학교병원 신경과는 치매예방 운동프로그램의 순응도와 효과를 평가하고자 동탄 보건지소에서 65세 이상 26명의 노인(나이 67.9 ± 3.6 years, 84.6% 여자)을 대상으로 12주 운동 중재를 시행하였다. 15명은 일주일에 세 번 기관을 방문하는 기관형으로, 11명은 일주일에 한 번은 기관 방문, 나머지 두 번은 집에서 시행하는 재가형으로 운동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 기관형은 12주간 81.8%의 적절한 순응도를 보였으나 재가형은 62.3%의 순응도를 보여 순응도 향상을 위한 수정이 필요함을 시사하였다. 12주 기관형에서는 프로그램 전후를 비교하였을 때 전반적인 인지기능의 향상을 유의하게 보였다. 체력 측면(30초 앉았다 일어서기, 2분 제자리 걷기)에서는 기관형과 재가형 모두 유의한 향상을 보였다. 이 연구 결과를 통해 12주 동안 일주일에 세 시간씩의 운동 중재가 65세 이상 노인의 인지기능 및 신체 기능 저하 방지에 도움을 줄 수 있음을 시사한다.

고강도인터벌 운동 치매 예방 효과

TV 프로그램 ‘생로병사의 비밀’에서 과학원과 아주대학교병원 신경과가 협력하여 실험했던 4주간의 고강도인터벌 운동 실시 결과, 4주 후 하지근력 53%, 심폐지구력 43%, 전두엽 인지기능과 관련 있는 협응력 32%, 인지평가에서는 18%, 잠에 빠져들 때 나타나는 측두엽 세타파는 감소하고 깨어있거나 눈을 뜨고 집중하는 상태에서 나타나는 전두엽 배타파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매예방 –경도인지장애(MCI) 예측 선별도구 체력 측정으로 가능하다!

경도인지장애(Mild Cognitive Impairment, MCI)는 치매의 이전단계로서, 기억력을 제외한 다른 인지기능은 정상적 기능을 하며, 일상생활에도 지장이 없는 단계를 말한다. 경도인지장애 집단의 10~12% 정도가 매년 알츠하이머병으로 진행되고 6년 후에는 80% 정도가 알츠하이머병으로 진행한다. 최근에는 경도인지장애의 이전단계인 주관적 기억력 장애(Subjective Memory Impairment, SMI)가 주목받고 있다. 주관적 기억력 장애는 자신의 기억력이 저하되었다고 주관적으로 호소하지만 인지기능 검사는 정상이며, 일상생활의 장애가 없는 경우가 60세 이상에서 약 60%정도 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노인체력 측정을 통한 경도인지장애(MCI) 진단

과학원(송홍선 등, 2019) 연구에서 노인체력 측정항목인 3m표적 돌아오기, 8자보행, t-wall 수행시간 항목에서 인지력을 판별할 수 있는 유의한 결과가 도출되었다.

주관적 기억력장애 및 경도인지장애가 발생하는 체력요인의 기준점을 찾기 위해 민감도와 특이도의 합의 최대치로 결정되는 절사값(Cut-off)을 살펴보면, 3m표적 돌아오기에서 6.03초 이상 되거나, 8자보행에서 26.31초 이상 걸리거나, t-wall 수행시간에서 94.51초 이상이면 경도인지장애(MCI)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국민체육진흥공단 국민체력100 체력인증센터(이하 체력인증센터)에서 측정하는 체력측정을 통하여 기존 심경심리검사에서 학력이나 문맹으로 인한 영향에 의해 진단이 어려운 경우 참고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향후 의료계와 연계하여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치매예방 – 치매 전문운동지도자를 육성·배치하자!

‘슈퍼 브레인’은 검증된 「표준화된 치매예방운동프로그램」을 개발하였으며, 문체부에서 향후 운동 프로그램 보급을 위한 검증된 전문운동지도자(문체부 국가자격 스포츠지도자 재교육 등)를 양성하고, 치매예방센터 및 체력인증센터 등에 배치하여 ‘치매국가책임제’ 관련 소임과 역할을 다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보건복지부의 의료분야, 치매학회, 운동생리학회 등과 협력하여 전문지도자를 양성하여야 할 것이다.

또한 운동생리학회 및 치매학회 등과 협력하여 전문운동지도자 이론교육을 실시하고, 실습교육(국민체력센터, 보건소, 치매예방센터 등)으로 현장성을 더할 수 있을 것이다. 육성된 인력 배치를 통하여 체육 분야의 새로운 일자리 마련에도 기여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복지부에서는 의사 출신 치매전담 전문관이 배치되어 치매 예방 관련 정책 및 치매연구를 관장하고 있다. 문체부에서도 운동프로그램 검증 및 체력과의 관련성 연구, 체력인증센터 활용 등을 관장할 수 있는 전문가 배치가 필요하다.

치매 예방 운동 관련 연구 및 운동도구 개발이 필요하다

치매관련 연구가 의료계에서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문체부 차원에서도 체육 분야 주도로 운동 중재 프로그램의 타당성 검증을 위하여 의료계와 협업하여 보다 과학적인 검증 연구 지원이 필요하다. 체육계, 의료계의 협업으로 운동 프로그램 및 적용효과 등의 타당성을 검증함에 있어서 인지검사, fMRI, 혈액검사, 뇌파검사 등으로 신뢰성을 확보해야하기 때문이다. 검증된 운동 프로그램이 현장에서 실현되기 위해서는 측정도구 및 운동 프로그램을 실현할 수 있는 간편한 운동도구의 개발과 보급이 필요하다.

나오며

과학원에서는 노인 관련 운동 프로그램과 치매관련 연구를 의료 분야와 협업하여 치매관련 운동 프로그램 효과를 연구해왔다. 체육의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분야는 치매예방 운동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의료 분야와 협업하여 신뢰성을 확보하고 운동 프로그램 실행은 체육 분야에서 실시하면 더욱 효과적이라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 문체부에서 치매예방 운동전문가 배치, 정부부처간의 협력, 체육 분야 치매예방 관련 연구, 지도자 양성 등“치매국가책임제”등을 비롯한 스포츠복지 구현에 관심을 가져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이 발행하는 <스포츠 현안과 진단> 기고문 입니다

[자료제공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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